2022. 9. 11. 15:36ㆍ공부/교양
우리는 평소에 우리 주변에 존재하는 글에 의해 크고 작은 영향을 받는다. 누군가는 자신의 소소한 일상을 SNS나 블로그로 보여주고 누군가는 큰 사건이나 사회적 이슈를 뉴스나 신문을 통해 보여준다. 나 또한 어렸을 때 일기장부터 시작해서 독후감, 발표문 그리고 자기소개서까지 다양한 글을 써본 적이 있다. 그러나 나의 기억 속에서 이러한 글들은 누군가 시켜서 하거나 과제로 인해 어쩔 수 없이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그래서 글을 쓰는 것에 대한 거부감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이런 나와는 반대로 현재 사회에서는 흔히 ‘글쓰기 열풍’ 또는 ‘글쓰기 광풍’이라고 할 정도로 글쓰기가 유행하고 있다. 온라인 및 오프라인에서 글을 쓰는 사람들은 10만 명에 달하며 이 사람들은 자기 스스로 책이나 글을 쓴다. 또한, 최근에는 작가만 글을 쓰는 것이 아니라 운동선수, 정치인, 교육자 등 다양한 직업 계층의 사람들이 글을 쓴다. 글쓰기는 확실히 어렵다. 그런데 왜 우리 사회는 글쓰기가 유행하고 있는지 그리고 다양한 사람들이 글을 쓰는 것일까? 그 이유를 지금부터 알아보자.
우선 글의 범위는 어디까지일까? 몇몇의 사람들은 글이란 책이라고 생각한다. 그 외 몇 줄 이상이어야 글이라고 취급하는 사람들도 있고 깔끔하고 능숙한 문장으로만 된 글만 글로 취급하는 사람들도 있다. 하지만 글이란 정확히 ‘생각이나 일 따위의 내용을 글자로 나타낸 기록’이라는 뜻이다. 즉, 우리들이 딱 한 문장 또는 한 구를 쓴다 하더라도 그것이 우리의 생각을 포함하고 있으면 글이 된다. 또, 우리가 아무 생각 없이 ‘밥을 먹었다.’라는 문장도 글이 되며 과장해서 ‘밥’이라는 단어나 남에게 상처를 주는 악플도 글이 될 수 있다. 이렇게 글의 범위는 굉장히 폭이 넓다.
글쓰기가 유행인 이유는 매우 다양하다. 그 중, 심리적인 요인은 바로 ‘치유’이다. 수업 도중에 정창권 교수님은 글쓰기 열풍의 이유가 바로 치유라 하셨다. 김수영 작가님의 ‘멈추지 마, 다시 꿈부터 써봐’와 김열방 작가님의 ‘꿈과 소원 목록을 적으면 그대로 된다’라는 책에서도 글쓰기의 이유가 ‘치유’라 했다. 즉, 내가 글을 쓰면서 지금까지 생각한 것을 체계적으로 한 번 더 정리할 수 있다. 각 개인에게는 뇌의 한계가 반드시 존재한다. 뇌에 한계에 직면했을 때 사람들은 생각하기를 포기하거나 스트레스를 받는다. 심지어는 자신이 생각한 내용을 망각하기도 한다. 하지만 글, 즉 기록에는 한계가 존재하지 않는다. 본인이 생각한 것을 글에 쓰면 시간이 지나도 망각하지 않으며 좀 더 생각에 대한 스트레스를 줄일 수 있다. 많은 심리학자들과 이은대 작가님의 ‘내가 글을 쓰는 이유’에서 추가로 글을 쓰는 것으로 생각을 더 깊게 할 수 있다고 했다. 글을 쓰면 마치 파일을 압축하듯 자신의 생각의 뇌용량을 줄일 수 있으며 자신이 쓴 글을 다시 보며 여유분의 뇌용량을 이용해 더 다양한 생각이 가능하다고 했다. 그리고 나중에 다시 읽으며 당시에 쓰면서 느꼈던 생각, 감정들을 더 생생하게 느낄 수 있다고 했다. 나 또한 자신에 대해 생각할 때 장점이나 단점 또는 특기같은 것을 쓸 때 막막했다. 그러나 자기소개서에 내가 평소에 하는 생각이나 행동을 글에 쓰며 정리하니 나의 정체성에 대해 정리가 가능했고 자신의 아직 불확실했던 점에 대해 더 깊은 생각이 가능하게 해줬다.
다른 이유로는 ‘지식과 경험의 전달’ 그리고 ‘공감’이라고 생각한다. 사람들은 각각 서로 다른 인생을 살며 그 인생은 다양하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분명 인생을 살며 다양한 지식, 경험 그리고 생각을 가졌을 것이다. 글을 쓰는 사람들은 이렇게 쌓아 올린 자산들을 다른 이들에게 전달하고 싶어한다. 그러한 이유로는 개인마다 다르지만 의무감 때문이거나 아니면 공감을 받으려 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우리의 인생은 모든 것을 경험해보고 체험하기에는 너무 짧다. 그리고 그것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인지하고 있다. 그래서 사람들은 자신이 경험한 것을 글로 써 다른 사람들에게 전달한다. 예를 들어, 유시민 작가님의 ‘유럽 도시 기행’이라는 글은 유럽 기행문으로 우리에게 유럽 여행 경험을 간접적으로 전달해준다. ‘유럽 도시 기행’에서 보면 유시민은 이탈리아의 로마, 그리스 등 다양한 곳을 여행한다. 그리고 그곳에서 느낀 자신의 생각과 유럽 문화와 유적에 대한 지식을 전달해준다. 추가로 그 여행을 하며 독자들에게 무엇을 생각해야 하는지에 대한 방향성을 알려준다. 만약에 ‘유럽 도시 기행’을 읽지 않고 로마에 가 신전에 있는 기둥 2개를 보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아무 생각 없이 그저 “예쁘다”나 “돈이 아깝다”라고 생각할 것이다. 하지만 그 책을 읽은 후에는 그 기둥 2개를 보고 좀 더 다양한 생각과 상상력을 가지게 될 것이다. 그 외, 유시만 작가님의 ‘국가란 무엇인가’처럼 독자가 스스로 무엇을 생각하도록 의문을 던진다. 흔히 교과서는 후대에게 지식을 전달하기 위한 글이며, 강원국 작가의 글쓰기 시리즈도 자신의 글쓰기 노하우를 경험이 부족한 사람들에게 전달하기 위한 글이다. 심지어 우리의 문화 기록 유산도 후손에게 그때 당시에 있었던 경험을 전달하기 위한 글이다. 이렇게 글은 경험과 지식이 부족한 사람들에게 도움을 줘 그 사람들의 사회적 발전에 큰 도움을 준다. 이러한 점을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이 알기 때문에 의무감을 가지고 글을 쓴다. 다른 이들은 공감을 위해 글을 쓴다. 전문적인 글 외에도 SNS나 블로그에 자신이 오늘 경험한 것을 글이나 사진을 통해 다른 이들에게 공유한다. 자신이 올린 글을 다른 이들도 공감하면서 유대감과 만족감을 느끼는 것이다.
이와 같이, 우리 사회에서 왜 글쓰기가 유행하는지에 대해 알아봤다. 글쓰기는 자기 자신을 다시 한번 정리해주고 생각의 여유을 준다. 또한, 자기 인생이나 생각을 다른 이가 간접적으로 체험 할 수 있게 해준다. 이러한 이유들이 글쓰기 열풍의 이유이자 긍정적인 효과이다. 나는 비록 글쓰기 열풍의 이유를 심리적인 요인에서 밖에 찾지 못했지만, 글쓰기의 강점과 영향을 확인 할 수 있었다. 그리고 이 글을 쓰면서 글쓰기에 거부감이 들던 내가 글을 써보자는 마음이 생겼다. 스위스 저술가인 로제마리 마이어 델 올리보가 이렇게 말씀하셨다. “당신의 삶을 기록하면 하나의 작품이 된다.” 부담을 갖지 말고 평소에 아니면 단 한 번이라도 글을 써보는 것은 어떨까? 분명 당신의 삶에서 그 무엇보다 값진 경험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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