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9. 1. 16:21ㆍ공부/교양
돌이켜 생각해보면 어려서부터 철학과 비슷한 느낌을 많이 좋아했던 것 같다. 호기심도 많았고 방구석에서 혼자 이것저것 생각하는 것을 좋아했으니까. 하지만 어머니가 조금 일찍 돌아가시게 되면서 처음으로 삶이란 무엇인지 죽음이란 무엇인지, 인생에 답은 있는지에 관한 문제를 진지하게 생각해보게 되었고 답이 무언가 생각의 틀을 깨서 깨달음을 얻으려는 순간 생각이 멈추곤 하였다. 그렇게 무엇이 답인지 알수 없는 채로 살아가던 나에게 이번 철학수업은 내가 살아갈 방향성을 제시해 주었다.
이번 학기 동안 수업을 들으면서 가장 흥미로웠던 점들은 내가 했던 생각들을 나보다 한점 전에 사람들이 이미 한 번씩 하고 거쳐 갔다는 점, 그리고 답이 없기에 다른 의견이 계속 나왔다는 점이다. 그리고 마지막 수업시간에서 그러했듯 세상에 절대적인 철학이 있을 수 있을까? 무언가를 확신하게 되는 순간 그것은 달라질 수 있듯이 철학에서 정답은 없다고 생각한다. 오히려 한 가지에 매몰되기보다는 다양한 관점을 가지고 각 사상을 학문으로 장단점을 비교할 수 있게 된 것이 이번 수업을 통해 내가 얻은 가장 큰 깨달음이 아닐까 싶다.
가장 흥미로웠던 수업은 역시 철학의 시작인 ‘데카르트’에 관해서였다.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 이 문장을 만들기 위해 큰 노력, 의심하라는 철학의 근본을 잘 설명해 준 것 같다. 세상에 정의될 수 있는 것은 없지만 생각하고 있는 나는 부정할 수 없듯이 생각은 우리가 삶을 살아가게 해주는 원동력이다. 생각하지 않고 그저 살아간다면 속이 비어있는 껍데기뿐인 삶과 무엇이 다를까? 하지만 생각에 먹혀서는 안 된다. 생각하되 그 생각에 매몰되지 않고 생각들이 흐르는 데로 우리는 조화를 잘 이루어서 살아가야지만 진정 산다고 말할 수 있다.
이 수업에서 어려운 부분이 있다면, 역사와 관련된 부분들은 조금 어려웠다. 특히 역사적 지식이 다소 부족한 나에게 있어서 여러 철학자의 관계, 역사적 사실, 그 시대의 시대상 등을 모르다 보니 그 철학자의 주장에 집중할 수 있어서 좋았기도 하지만 배경을 모르니 조금 불편하기도 하였다. 또한, 이번 수업을 듣다 보니 내 생각들이 동양철학보다는 서양철학에 더 많이 근거해 있다는 점을 알게 되었다는 점이다. 최근 읽은 도가에 관한 책을 읽으면서 무언가 해결하는 것이 아닌 흘러가게 한다는, 세세한 거에 집착하기보다는 더 큰 의의를 위해 나아가야 한다는 관점을 새롭게 습득하면서 가끔은 너무 현실적이기보단, 꿈을 가지고, 뜻을 가지고 나아가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되어 이러한 부족한 부분을 앞으로 채워나갈 예정이다.
그리고 동양철학이 중간에 흐름이 끊긴듯한 느낌이 너무 강하게 들어서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도가나 불가의 생각들이 어느 정도 우리 주변에 뿌리내려있지만, 수업시간에 자료의 양이나, 그 자료가 이해하기 쉽게 해석되어있는 정보의 양의 차이가 크다고 느껴졌다. 특히 정약용 이후에 너무 급격한 변화는 이러한 동양철학이 발전하다가 외부로 인해 잠시 침체되어있고, 그만큼의 시간적 공백이 발생하다 보니 서양철학에 비해 다소 이해하기 난해하다는 느낌을 받게 된 것 같다. 이러한 부분을 예전 끊긴 부분부터 이어 나아가야 하는지, 오늘날에 맞게 새롭게 만들면서 나아가야 하는지는 조금 더 고민해봐야 할 문제라고 생각하지만, 서양철학과 반대되는 쪽에서 균형을 잡아주기 위해서는 꼭 필요하고 더 발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다 보니 이러한 철학을 위해 힘써주시는 교수님께 감사하다는 마음이 들었다.
어찌 되었든 이번 비교철학이라는 수업은 나에게 있어서 정말 교양은 이렇게 되어있어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해준 수업이었던 것 같다. 다만 다소 아쉬운 부분은 조금 참여가 저조한 학생들과 너무 발표를 위한 발표만 하는 친구들이 있어서 심도 있는 수업이 되지 못한 점은 아쉬운 것 같다. 이러한 부분들은 아마 앞으로 대한민국이 보완해야 할 숙제가 아닐까 싶다. 지금의 수업형태와 더불어, 한가지 아이디어로는 매번 발표자가 토론을 진행하기보다는 수업 중 몇 번은 5~6명으로 조를 나누어 토론하고 녹음을 해서 제출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친구들과도 더 친해질 수 있고, 친해지게 된다면 참여율도 올라가지 않을까?
좋은 철학 블로그 참고
http://musicology.co.kr/?cat=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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